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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5, 2012

모두가 하나되어 섬긴 은혜동산 제1기

홍호철 장로님으로부터 새터민 Tres Dias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씀을 처음 들었을때 GTD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과 개인적으로도 꼭 참가해야겠다는 감동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새터민 TD 은혜동산 제1기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한국에 나가서 새터민 형제 자매님들을 섬긴 시간들은 저에게 있어서 참으로 귀한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사역의 특수성과 어려움 때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기위해 이광호 목사님과 이정호 집사님은 처음부터 장기금식으로 시작하였고, 여덟번의 팀멤버 모임 내내 모든 팀멤버들이 돌아가며 금식기도를 하였습니다. 금요예배 후 따로 모여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팀멤버마다 5명의 기도 후원자를 의무적으로 정하고 영적무장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워낙 특별한 캔디데이트를 대상으로 하는 TD인데다 탈북자 사역을 하는 한국내 여러 보수 교단 및 목사님들이 관련되어 있다보니 준비과정에서 프로그램 일부를 수정해야하는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비교적 평범한 우리들의 로요만으로는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 굳어질때로 굳어진 새터민들의 마음문을 여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큰 고민이었습니다.   

첫 팀멤버 모임에 오신분들 중 TD 경험자들이 많지 않았기에 조직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호아 닛시 하나님께서는 한주 한주 모임을 갖는동안 꼭 필요한 부서 Chief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매 모임때마다 누구보다도 북한선교 열정으로 가득한 홍호철 장로님을 통해 북한의 실정과 새터민들에 관해서 진지하게 공부하였고, 팀멤버 교육 역시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동안 한국팀과 해외 TD를 함께 섬기면서 매끄럽지 못했던 일(?)들이 여러번 있었기에 우리 팀멤버들끼리 먼저 사랑으로 하나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은혜동산에서는 우리의 과거경험을 모두 내려놓고, 부서Chief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똑같이 교육했다는 이야기를 사람들로부터 듣고 역시 성령님께서 같은 마음을 주셨구나 하는것을 깨닫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프로그램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고, 좋은 한국 팀멤버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던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팀멤버들이 함께 사랑으로 잘 섬길수 있었던것은 그동안의 철저한 준비와 팀멤버 그리고 기도 후원자들의 기도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이스타와 그룹기도 인도자 선정 및 팀멤버 구성을 어렵게 끝내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캔디데이트 연령층이 원래 생각했던것보다 아주 많이 낮아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미 준비한것을 어떻게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했지만, 이 역시 우연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의도하시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캔디데이트들이 여름방학에도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들이고, 고용주의 협조가 없으면 참석할 수 없다보니 참석숫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오르락 내리락하였습니다. 참석한 78명의 캔디데이트 중 아쉽게도 중간에 3명이 내려가서 75명만 졸업을 했는데 모두들 참으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75명 졸업자를 기준으로 보면, 남자 30명 대 여자 45명, 그 중 새터민 40명 대 남한인 35명이었고, 연령으로는 새터민 평균 27.5세, 남한인 38.5세였습니다.                                                        

은혜동산 1기의 특징이라면, 특별한 캔디데이트를 대상으로 하는 관계로 준비단계부터 마음가짐이 달랐고, 프로그램의 일부를 과감히 수정하면서까지 한명의 캔디데이트라도 더 은혜를 받을수 있도록 새심한 배려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가령, 캔디데이트들이 영어에 거부반응이 있다고 하여 가급적 영어를 쓰지 않으려고 우리 팀멤버들 조차 어색한 용어들을 사용하며 그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정작 참가한 캔디데이트들 중 일부 학생들은 미국팀이 오면 영어를 배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그 기대가 어긋나는 바람에 실망을 하기도 했고, 어떤 캔디데이트들은 처음 GMI 선교사 훈련원에 도착했을 때나 매번 강사들이 입장할 때 환영하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뜨겁게 박수치는것이 과거 북한 공산당 회의에서 많이 보던... 그러나 지금은 잊어버리고 싶은 모습이라 오히려 마음문을 닫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은혜동산 첫째날이 마침 참가한 캔디데이트 학생들의 수업등록 및 장학금 신청 마감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1층 팀멤버 봉사실 옆에 인터넷을 설치해 주었고, 학생 캔디데이트들로 하여금 프로그램 중간 중간 2-3명씩 교대로 내려와 컴퓨터로 수업등록과 장학금 신청을 하도록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캔디데이트는 첫날, 부러진 틀니가 찬양할 때마다 잇몸을 찌른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같은 교회에서 오신 장로님과 함께 가까운 치과에 다녀오기도 하였고, 어느 캔디데이트는 집에 두고온 자녀가 너무 아프다는 소식에 병원에 가야한다며 급하게 집으로 갔다가 다음날 돌아오기도 하였습니다. 또, 평소 한끼나 두끼만 먹던 캔디데이트들이 하루 세끼, 게다가 간식까지 풍성하게 대하다보니 소화에 큰 부담을 느꼈고, 꽉 짜여진 스케쥴 때문에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것도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팀멤버들의 경우 밤낮이 바뀐탓에 마구 밀려오는 졸음으로 고생하였고, GTD와 사뭇 다른 환경의 생소한 장소에서 처음 만난 팀멤버들이 변경된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는 긴장감으로 총무단이 진행상 약간의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물 흐르듯 Smooth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Chief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던 부서에 어디선가 밝은 미소로 나타나신 윤영애 권사님과 시간 시간 아름다운 작품으로 사랑을 전해준 Refreshment팀...  

매시간 어김없이 나타나 힘든일을 도맡아 주신 믿음직한 한미연합 Set-up팀...  

잠은 언제 자는지 매일 밤이 맞도록(?) 정성어린 작품으로 감동을 준 데코팀... 편지 하나라도 최선을 다해 쓰고 전하느라 주님의 큰 기쁨이 되어준 팔랑카팀...  

사랑과 정성이 담긴 Serving으로 매 식사를 축제의 시간으로 만들어준 Kitchen 팀...  

제 시간에 식사하는 것을 아예 포기할 정도로 기도하며 정성으로 섬긴 헌신적인 로요룸팀...   

모든 캔디데이트들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수 있도록 시간 시간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며 헌신하신 찬양팀과 율동팀... 

서울에 도착해서도‘한반도 지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를 놓고 고심하던 총무단 앞에 나타나 순식간에 큰 고민을 해결해준 전찬헌 집사님... 

한기홍 목사님, 이광호 목사님, 홍호철 장로님, 최용덕 전도사님, 오영호 장로님, 함완구 전도사님, 이정호 집사님과 총무단, 8명의 로이스타들, 각부서 Chief와 모든 팀멤버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한분 한분이야말로 은혜동산 1기를 가능하게 만든 숨은 일꾼들이었습니다.  

Chief Aux 오영호 장로님은 경험이 전무한 세명의 김효정 이영국 이신덕 총무와 디테일하게 전체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믿음직스런 수석총무 이정호 집사님이 앞에서 일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면에서 세심하게 배려하여 주었고, 그 덕분에 모든 프로그램들이 원만하고도 은혜스럽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 저녁 프로그램을 준비하다가 불이 붙은 성냥곽으로 인해 양쪽 엄지 손가락에 화상을 입고도 내색하지 않은 우직하고도 주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은혜동산지기’이정호 집사님...  이광호 목사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러니까 이정호 집사지!’  

식당에 배치된 터프한 분들을 온순한 양(?)으로 변화시킨 뒤 졸지에 은혜동산 스타로 만든 주방장 김명기 집사님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같이 가자고 전화를 드리는 순간 ‘신집사! 나는 Tres Dias에 빚진 사람이야, 주님이 나를 필요로 하신다면 가야지’하며 아주 오래전 연변 TD 때문에 암을 발견하게 하시고 치료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있는분입니다. 또한 사정상 한국에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처음부터 GTD 교육을 담당해주고, 떠나기 며칠전까지 밤 12시가 넘도록 꾸벅꾸벅 조는 총무들의 training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라병원 집사님의 도움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돌이켜 볼 때, 미국과 한국에서 모인 팀멤버들이 새터민들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마련된 프로그램들을 그것도 현장에서 처음 만나 함께 섬기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 허물과 실수들을 서로 지적하지 않고 주님이 주신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었기에 모든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팀멤버의 자세를 보여준 모든 팀멤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캔디데이트를 모집하는일, 서울 은혜교회 그리고 GMI 선교사 훈련원의 역활분담을 조율하는 일, 미국과 한국의 팀멤버를 영적으로 준비시키고 TD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일, 팀멤버 조직을 갖추고 로이스타를 준비시키는 일, 필요한 물품을 미국과 한국에서 구입하는 일 등 조금은 복잡했지만 그 누구도 불필요하게 나서거나 잡음을 일으키는 일 없이 자신의 역활만을 잘 감당하여 주었습니다.    

마지막 날 GMI 선교사 훈련원 마당에서 이뤄진 즉석 통돼지 BBQ는 은혜를 받은 캔디데이트 팀멤버 모두의 마음과 배를 흡족하게 해준 잊지못할 추억이었고, 졸업식이 끝나고 가진 간증시간은 참가한 모든이들의 피곤을 풀어주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사랑이 담긴 따뜻한 밥상은 처음 받아본다는 형제... 통일이 되면 다시 복음을 들고 북한 돌아가겠다는 자매... ‘우리의 형제 자매들에게 인신매매를 하고 몹쓸짓을 한 중국의 조선족이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알게 해 주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용서하자’고 호소하던 자매...  

보안상 간증문에 일일이 쓸 수 없는, 흡사 한편의 영화처럼 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담고 있는 한명 한명을 가슴에 꼭 안아줄때 고맙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품에 안기던 20대 초반의 우리 아들 딸과 같은 나이인 그 다정한 얼굴들... 생각만해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벌써 그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지며  내년도에 있을 다음 은혜동산이 크게 기대됩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은혜동산이 끝난 뒤 저는 서울은혜교회의 TD국장 오영호 장로님댁에 이틀동안 머물면서 은혜동산 1기와 Tres Dias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유익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오권사님이 만들어주신 사랑이 담긴 따뜻한 식사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녁에는 소문난 맛집들이 몰려 있다는 미사리의 '뜨란채'라는 곳에서 평소 좋아하는 '매운 낚지볶음'을 아주 맛있게 먹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팀멤버들로부터 feedback을 들어본 결과, 이번에 받은 큰 은혜로 인해 대부분 2기에도 참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1기에 참가하지 못한분들 조차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마도 다음에는 팀멤버가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터민들을 위해 처음 시도한 TD라 여기 저기 부족하고 아쉬운 면들이 나름대로 많았지만,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좀더 보완하면 앞으로 모든 새터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귀한 도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부족한 우리들이 은혜동산과 같은 귀한 사역에 조금이라도 쓰임 받을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팀멤버들이 더 많이 함께 섬기고 또 지속적인 친교가 이뤄지기를 소원하며, 서울은혜교회 TD국과 수고하신 한국과 미국의 모든 팀멤버 기도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것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De Col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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